Yule Seo
2026.08.06 · 4 min read

나 같은 사람들뿐이었다

약 한 달을 글을 쓰지 않았다. 시작할 때 우려했던 게 현실화된 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과정을 기록하는 것은 필요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게 맞는 방향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방향을 찾았다고는 못하겠다. 여러 가지 방향이 있다. 지금 겪고 있는 고민

체크포인트

체크포인트를 하나 짚자면, 바이브코딩 웹사이트 판매를 해보려고 100건의 콜드콜을 진행했고, 그중 한 건만이 유의미한 결과로 돌아왔다. 그러고 나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왜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다.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에 대한 것.

이제는 또 다른 무언가를 운영시켜놓고 회고 느낌으로 앵커글을 써놓으려고 한다.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더 길을 잃기 때문에.

  • 나는 지금 만들어보고 싶었던 기능으로 광고를 돌려서 그냥 처음부터 검증을 해보려고 하고 있다.
  • 그냥 하고 싶은 거 해서, 처음부터 잘 되면 좋겠다만 그냥 가만히 광고만 돌려가지고는 안 된다는 걸 Day 1만 해봐도 느껴진다.
  • 나에게 부족한 것, 부족하다기보다는 해야 하는 것이 고객개발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 『린 고객 개발』이라는 책을 N회독 하려고 한다. 가설을 세워놓고 그 분야로 들어갈 줄 알아야 한다. 일단 1회독을 마무리했다.
  • 내가 세운 가설이 아예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면 광고든 뭐든 처음 검증을 해놨다면 그 분야 침투를 위해서라도 고객개발을 해야 한다. 지인이 생기고, 접점이 생기고, 뻗어나갈 수 있게 된다.
  • 네트워크가 그런 것이 아닐까.

쓰레드를 미룬 이유

쓰레드에는 이런 글을 쓸 수 있겠다. 내가 생각했을 때 한동안 쓰레드에 들어오지 않았던 이유는, 더 이상 여기서 엮이는 사람들이 내가 하고 싶어하는 분야와 겹치는 것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 쓰레드를 하려고 했던 이유가, 위에서 말한 저런 네트워크를 기대해서였다. 중요한 건, 최신 AI 소식과 그런 AI를 활용해서 뭘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크가 생겨서 얻어갈 건 현재로선 없어 보였다. 자세히 생각해본 건 아니지만 AI 잘 써서 바이브코딩해서 이런 거 만들었다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과 친해져서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분야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쉽게 말하면, 나는 loreco와 같은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AI SaaS나 SMB B2B AX, 거기에 들어가고 싶어하는데 지금 쓰레드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나 같은 사람들뿐이네 싶은 것이었다. 내가 정말 가까이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분야에서 암묵지를 쥐고 있는 사람, 그런데도 AI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 한참 전에, 이것도 효율화 가능한지도 모르고 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그들의 비즈니스를 잘 일구어놓은 사람. 그런 사람과 가까이 가고 싶었던 것. 그러니까 한마디로 '내 가설이 있는 분야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물론 쓰레드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는 있다. 다만 아무 생각 없이 계속 AI 바이브코더 1인 사업자로 계속 쓰레드를 올리게 되면, 내가 가진 관중은 나 같은 사람들밖에 안 생긴다는 생각에 계속 미뤄지게 되었던 것. 알고리즘이라는 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가려는 방향으로 세팅되는 게 아니고, 내가 '빠지는' 방향으로 세팅된다.

가설이 먼저일까 고객이 먼저일까

'가설이 먼저일까 그 분야 경험이 먼저일까?'에 대한 생각이 드는데, 이 말을 바꿔 말하면, 제품 예측이 먼저일까 고객개발이 먼저일까라고 말할 수도 있고, 아이디어가 먼저일까 도메인 백그라운드가 먼저일까라는 질문으로도 할 수 있다. 정답은 없어 보인다. 중요한 건 난 아직 무엇이 됐든 고객개발/도메인 백그라운드 방향을 한 번도 제대로 가본 적이 없다는 거다. 그러니 그쪽으로 가야 한다.

그럼 지금 하고 있는 것도 광고를 돌릴 게 아니라 『린 고객 개발』에 써져 있는 대로 고객을 먼저 찾아가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맞다. 좀 더 기민하게 최적화하여 움직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길에서 첫 발자국은 일단 우매하게 메타의 스프레딩을 그냥 한 번 믿어보는 것이다. 지표가 너무 쉽게 나오고, 오 이건 이미 내가 운 좋게도 알맞은 때에 핏이 맞는 프로덕트를 내놓은 거네라는 생각이 들면, 지름길을 찾은 것일 테니까. 무엇보다도, 이렇게라도 해보는 것을 나는 혼자서 해본 적이 없었다. 모든 것이 경험이다. 냉정하게는 그것 또한 지름길이 아닐 수 있다.

잘 안 된다면 프로덕트를 아예 바꾸든 최소 수정을 하든, 그때부터 고객개발을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모든 것은 해봐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