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트가 필요하다
고민이 많아지고 있어서 그냥 이번 글은 일기 같은 글이다.
나는 뭘 하고 싶은가?
한 줄로 정리하면 나는 나의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다. 이미 도처에 있는 경쟁하는 문제풀이 말고, 내가 세상과 고객을 이해하고 문제를 발굴해서 적재적소에 해결책을 제공하여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올리는 그런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 세상과 고객을 이해하고 문제를 발굴했다는 것은, 그것이 효용 가치가 증명되어 scale up이 가능하고, 따라서 이익의 규모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그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은 왜 그게 하고 싶나? 라는 질문과 동치이다. 내가 그러한 나의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는, 정확히 ‘자기효능감’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여러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싶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가 흔히들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하는데, 이것 또한 결국에는 이렇게 함으로써 ‘자기효능감’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나는 그 중간 단계가 필요가 없는 것일 뿐이다. 나의 비즈니스를 만들고 내가 문제를 잘 해결했다는 것 자체가, 그것만이 나 자신을 쓸모 있는 인간으로 느낄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고민은 무엇인가?
이 목표에 도메인과 비전이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그냥 아무 분야의 아무 문제면 되나? 물론 사행성, 유흥성, 불법적이고 옳지 않은 분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 외의 무수히 많은 분야에서 나는 아무거나 잘 만들어서 잘 되길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금 더 나아가보면, 진심으로 풀고 싶어하는 고객군과 도메인이 있고 거기에 대한 본인만의 비전이 있은 후에 그걸 너무나도 풀고 싶어서 창업해야겠다고 말하는 것과 나는 정반대다. 뭐라도 해서 ‘돈 많이 벌고 싶어서’와, 뭐라도 해서 돈으로 증명되는 ‘사업 성공을 하고 싶어서’는 한 끗 차이이지 맹목적인 것은 똑같다. 비유적으로는 10대에 공부를 왜 하냐고 물었을 때 어떤 공부가 하고 싶어서, 뭐가 하고 싶어서 라는 목표가 있어서라기 보다, 그냥 공부해야 대학 갈 수 있어서요.. 라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한 때는 나도 그런 나만의 분야와 비전이 있었다. Automatic Musical Transcription 분야, 듣는 AI에 관심이 많았고, 언제나 이 기술을 구현만 한다면 무궁무진한 사업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에서는 생각이 바뀌게 된 이유는, 창업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기술’을 먼저 좇는 방식은 좋지 않은 방향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어려운 미지의 기술을 연구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걸 필요로 하는 곳이 있는지도 모르는 거고, 있다고 하더라도 잘 갖다놓는 방법이 뭔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비즈니스를 모르는 공돌이가 되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의 목표는 무엇인가? 왜 그런가?
현재 나는 돌고 돌아 **‘경쟁하는 자영업으로라도 돈을 벌 줄 알아보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흐름은 이렇다.
그렇게 비즈니스와 창업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구실이 아니라 창업동아리 및 실제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거기서도 기술 창업을 하고 있었다. 아무런 기술 베이스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정말 어려운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그곳을 나와서 진짜로 그게 아닌 내 비즈니스를 만들려고 하는데, 난 아직도 비즈니스를 만드는 능력, 영업능력은 부족한 것이다. 그냥 사실상 개발만 하고 있었다. 진짜 순수 개발자 보다는 낫겠지만 직접 창업하라고 하면 뭘 할지 잘 모르는 것이다.
여기서 비즈니스를 만드는 능력이라고 하면 고객과 문제를 발굴하고 정의하고 영업하고 마케팅하고 직접 돈을 버는 능력을 말한다. 대충 오 이거 만들면 필요하겠네? 라는 생각을 하고 그걸 만들 줄 아는 것과는 전혀 다른 판이다. 결국 내가 원하는 그런 스타트업 혹은 비즈니스를 직접 만들려면, 이걸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하물며 사이즈 있는 스타트업 혹은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는데, 자영업에 가까운 조그마한 것조차 할 줄 몰랐다. 지금 당장 ‘고용당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돈을 벌어보라는 미션을 그래서 스스로에게 부여한 상태인데, 미션을 전혀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 뭐 여전히 아직 진행 중이라 실패라고 보긴 어렵다.
이와 관련한 고민은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두가지 고민이 생기게 된다. 이거 어떻게 하는 거지? 왜 이렇게 안 될까.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하는 것과, 과연 이게 진짜 필요할까 하는 고민이다. 흐름은 이렇다.
정말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미션이냐고 물어본다면 난 자신 있게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군대조차도 세상 경험에 도움 돼’ 같은 허무맹랑한 소리는 전혀 아니다. 당연히 물건 팔고 외주해서 만든 결과물 복제해서 팔고 하는 것이 앞으로의 영업, 마케팅에 도움이 안 될 리가 없다. 그럼에도 이게 진짜 필요할까를 고민하는 것은, 사주앱, 카메라앱 만들어서 파는 게 너무 돌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 답을 줄 수 있는 셀프 질문을 하면, ‘그래서 너 지금 그거 당장 해서 수익 꽤 올리라고 하면 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에 자신 있는 답이 안 나오니까, 적어도 나에게는 이것이 최소한 도움은 된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이거 어떻게 하는 건가? 누가 떠먹여주길 바라나. 아니다. 나는 ‘힌트’가 필요한 것 같다. 나의 이런 파는 능력을 키워줄 방향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또 셀프 답을 하면, 정답에 가까운 답이 될 것 같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자산을 최대한 레버리징하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왜냐면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 조차도 그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냈을 때 자신이 원래 갖고 있던 백그라운드와 도메인에서 변형되거나 우연히 만나거나 하게 되더라. 그러니까 나는 쉬운데 남들은 어려워하는 걸 해서 팔아야 된다는 건 맞는 진리다. 근데 난 그게 개발 혹은 AI활용이고, 누구나 다 하고 있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이걸 잘 살리자고 기회를 찾아서 틈을 파고 들면, 이미 너무 경쟁이 심해서 비집고 들어가서 뭔갈 시작해보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이게 그냥 어딜가나 있는 경쟁인데 내가 너무 겁을 먹는 걸까?
그 목표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무엇이 부족한가?
이제 종합적으로, 이 일련의 목표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어쩌다보니 비전도 흐려졌고, 문제해결력만 쌓았지 문제 및 고객 정의 능력과 영업 능력은 가짜로만 키웠다.
지금은 뭘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는 상황이다. 그게 가장 부족한 지점이다. 나는 현재 바이브코딩으로 소상공인 홈페이지를 찍어내어 콜드콜을 해서 판매하는 1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거기다가 스레드 및 블로깅을 통해 나를 알리고 마케팅하는 능력 또한 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위에 적은 고민들을 다 녹여낸 미션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하다. 바이브코딩 웹사이트 판매사업을 시작한건 4주 정도가 되었다. 물론 고용된 일을 병행하느라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생각보다 기간이 많이 지났고, 그냥 1인 사업을 한 기간 전체로 산정한다면 5월부터니까 더더 길다. 근데 아무런 매출이 없다.
어떤 방향이 나에게 좋은 방향일까. 힌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