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le Seo
2026.06.28 · 4 min read

2000 cold calls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 "요즘 뭐해요?"라는 물음을 받는다. 나는 그냥 며칠 전까지는 "제 꺼 찾는 중이요", "제 사업 찾는 중이요", "제 창업하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라는 애매한 말만 하고 있다.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로 하고 있는 시도는 무엇이냐면, 바이브 코딩으로 소상공인들 홈페이지를 몇 분 안에 뚝딱 만들어서 미리 보여주고 이거 사실래요? 하는 바이브 코딩 웹사이트 판매사업이다. 이거 시도하는 사람들, 아주아주 많다. 하지만 정확하게 이런 형태로, 미리 만들어놓고 일단 봐라, 이거 살래?라는 콜드콜을 세일즈 전략으로 잡고 하고 있는 사람은 국내에서는 본 적 없는 것 같다. 인스타에서 외국 릴스는 많이 보인다.

이전까지는 중고 업자 AX, 아트 바코드 에이전시 등을 시도해본 것 같은데, 그것들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전 글에서도 기록했지만, 결국은 홍보와 영업을 잘해야 하는데, 그 두 시도 다 그게 부족했다. 이번에 하고 있는 바이브 코딩 홈페이지 외주 사업은 그냥 그 홍보와 영업이 거의 전부인 아이템이다. 그래서 해보고 있는 것. 줄기차게 거절을 당하고 있지만 계속하면 돈은 무조건 될 것이다.

하지만 딜레마를 겪고 있다. 홈페이지 외주 사업은 사실상 자영업이다. 아무리 바이브 코딩으로 시간을 확 줄였다고 하더라도, 그만큼의 가격도 줄어들었고, 결국은 내가 영업하고 만들고 관리하고 하는 나의 시간과 노동력으로 굴러가는 사업이다. 이것 말고도 전자책 팔이, 강의 팔이, 중고 매물 리셀 등등은 모두 그렇다.

2000건의 콜드콜

부자가 되려면 가능한 빨리 2000건의 콜드콜을 해봐야 한다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난 이 홈페이지 외주를 위해 네이버에서 새로 오픈한 펜션들을 전부 긁어다 전화를 걸어보고 있는데, 아직 30건 남짓밖에 걸어보지 않았다. 물론 바이브 코딩으로 홈페이지를 미리 준비해야 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나의 용기와 관련된 것도 있었다. 어쨌든 해보면서 느낀 건, 이걸 해봐야 고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 업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거였다. 단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일 뿐인데도 홈페이지를 사라고 하니까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겪고 있다는 딜레마란 이런 것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건 시장이 크고 scale이 되는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나는 자영업 같은 그런 조그마한 돈도 굴려본 적이 없고, 2000건의 콜드콜은커녕 30건을 하는 것도 3일이나 걸렸다. 그래서 돈이 되는 걸 좇다 보니 내 노동력을 갈아넣어야 하는 자영업 같은 것에만 사로잡히게 된다. 그마저도 요즘은 AI 시대라며 어디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2000 cold calls.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정말 이 2000건의 콜드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 단지 30건의 거절을 들었다고 자신감이 낮아질 게 아니라, 내가 비전을 가질 영역의 고객을 정의하고 스타트업이 될 문제를 발굴하고, 어떻게든 그들의 2000건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일까.

그러면서도 왜 자꾸 일단 돈을 굴려보자라는 생각이 들까. 어디가 됐든 일단 돈 되는, 팔리는 것 좀 해보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그런 답답함이 계속 생긴다. 이럴 때마다 내가 하는 방식은, "그럼 니가 원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뭔데?"라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원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여기서부터는 우매함의 극치일 수도 있겠다. 간단히 얘기해보면, 나는 가만히 있어도 돌아가는 조그마한 수익을 일단 내보고 싶다. 그러고 나면, "저는 AI 스타트업에서 초기 투자도 받아봤고, 나와서 1인 창업도 해서 계속 수익 나고 있고, 이제 새로운 스타트업 해보려고 한다. 내가 보는 비전은 이거다."가 되고 싶다는 것.

이걸 원하는 이유는, '난 조직에서 일도 해봤고, 내가 조직을 공동창업도 해봤고, 나와서 혼자서 돈도 굴려봤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뭔지, 그걸 정확한 곳에 갖다놓을 줄도 안다, 이제 이걸 기반으로 내 비전을 펼치겠다'라고 하고 싶기 때문에. 그러니까 내가 더 준비되길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다음 문제인 비전을 찾는 것 또한 만나게 되리라 생각한다. 왜냐면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창업자들을 보면, 다들 자신이 하던 일과 관련된, 그러니까 원래 갖고 있던 백그라운드에서 시작을 하게 되더라. 그 과정에서 난 내 것을 찾지 않을까 하는 우연에 기대고 있는 것이기는 하다.

정리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항상 글을 쓰다 보면 정리가 되겠지 했는데 이번은 거의 다 썼는데도 정리가 안 된다.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서술해보았다.